"이제 대한성공회가 국민들에게 민낯을 보이게 됐습니다. 솔직히 교회로서는 좀 부담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시민들이 1년 365일 성당에서 무얼 하는지를 낱낱이 볼 수 있게 됐으니까요. 새로운 숙제가 생긴 셈이지요."
지난 13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앞마당, 시원하게 뚫린 공간에서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는 말했다. 이 성당은 올해 큰 변화를 맞았다. 80년 가까이 세종대로(옛 태평로)와 대성당 사이를 두껍고 높은 벽처럼 가로막고 있던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철거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