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한 전 부총장이 시인(詩人)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대학에서 정년을 맞은 뒤인 2009년 10월 고 박목월 선생이 창간하고 그의 아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어받은 시 전문지 '심상(心象)'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登壇)한 것이다. 그는 그해 첫 시집 '편지'를 냈으며,
지난 5일 두 번째 시집 '그대는 나의 별'을 내고 지난 10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연대 학술정보관 1층 갤러리에서 시서화(詩書畵)전을 열고
있다.
이채로운 건 시인의 시를 형상화한 화가, 서예가와 얽힌 아름다운 인연이다. 이번에 그림 30여점을 출품한 정현식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역시 은퇴 후 미술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한 전 부총장과 같고, 서예가인 일속(一粟) 오명섭 역시 한 전
부총장이 전남대 교수로 재직하던 1980년대부터 교우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