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애자 순천결핵원장 방한
인요한 연세대 교수 어머니 "환자들 치료비 늘 부족해 보는 사람마다 도움 요청"
건강악화로 美 간 후에도 해마다 2~3번 한국일 살펴
"치료만 받으면 살 사람들이 돈이 없어 죽어가는데, 으뜨케 마음이 아픈지…. 제가 맨날 울었어요. 우리 목사님(남편 휴 린튼·인휴)이 그랬어요. '도와주지 않을 거면 그만두라. 울기만 하는 건 아무 소용없다'고요. 남편 말을 듣고 더 이를 악물었어요."
옛일을 떠올리며 인애자(85·미국명 로이스 린튼) 순천기독결핵재활원장은 잠시 먼 하늘을 바라봤다. 인 원장은 일생을 헌신해 순천·광주 등에서 결핵환자를 돌봤고 '한국 결핵인들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1세대 한국 선교사 유진벨(1868~1925)의 외손자가 그녀의 남편이고, 인요한(53) 연세대 외국인진료센터장이 그녀의 막내아들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인애자 원장을 연세대 언더우드 관사에서 만났다. 자신이 한 일을 드러내길 사양해온 그녀가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결핵 얘기를 꺼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아들 셋이 한국에서 결핵을 앓았어요. 우리는 온몸으로 결핵을 실천한 집안입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