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의 심각한 경색으로 인하여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남북 당국이 모두 교류 협력에 대해 부정적 자세로 일관함에 따라 민간 영역의 인도지원 사업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많은 단체가 사업은 물론 단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고 우리 단체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래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연구하는 중입니다.

 

대북협력 사업 외에 다양한 해외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사)평화3000(박창일 운영위원장)은 90년대 후반부터 베트남의 전쟁피해자와 취약계층을 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쌀 수출국인 베트남의 남부 메콩강 하류 지역은 수자원이 풍부하지만, 농사를 짓기에 적절하지 않은 토양이라 경제 여건이 매우 낙후되었고 생활 환경도 열악합니다. 나뭇잎을 엮어 대충 만든 움막 같은 집에서 거주하거나 좀 나은 집도 양철을 얼기설기 덧대어 만든 정도일 뿐입니다. 평화3000은 2008년부터 이들을 위해 콘크리트 벽돌과 경량 철골구조의 가로 4ｍ, 세로 8ｍ의 '사랑의 집'을 짓고, 수많은 작은 수로로 인해 단절된 마을에 폭 2ｍ, 길이 20~50ｍ의 '희망의 다리'를 건설하는 일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사랑의 집 950여 채, 희망의 다리 60여 교를 완공하였습니다.

 

평화3000이 이번에 베트남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우리 단체에 제안하여 6월 27(화)~30일(금)에 준공식 참관을 위하여 한인철 상임이사와 방현섭 사무국장이 베트남 남부 까마우성에 방문하였습니다. 호찌민에서 다시 국내선을 타고 이동하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전반을 참관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평화3000은 2023년 상반기 사업으로 주택 43채와 다리 5교를 완공하였습니다. 주택과 다리 각각 한 군데를 방문하여 지역인민위원회와 친선협의회 인사들과 함께 준공식을 하였습니다. 주택은 한 채당 총 300만 원, 다리는 하나당 1,600만 원이 소요되는데 평화3000이 50%를 부담하고 베트남 당국이 50%를 부담하여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로 인도지원 사업으로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우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오랜 기간 형성한 신뢰 관계로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매우 따듯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현재 내부적으로 이 사업의 진행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중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