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훈남 천사님이 방문하셨습니다.

by 함께 나누는 세상 posted Feb 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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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조용하던 사무실에 노크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내 키가 큰 정장 차림의 잘 생긴 남자분이 두 팔에 무언가를 안고 들어오셨습니다.

'이거 드리고 가려고요, 무거워서...'

잠시 어리둥절하였던 사무실 직원들이 받아든 종이가방에는 우유팩 저금통이 세 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세 개 모두 동전 투입구까지 가득 동전이 차있었습니다.

직원 중 하나가 그 얼굴을 알아보았습니다. 사무실이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기 전에도 그렇게 돈을 모은 저금통을 들고 오신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직원은 '사무실 이전한 것을 어떻게 알고 오셨느냐'며 걱정스럽게 물었습니다.

그 손님은 이쪽 좀 돌아보니 간판이 있어서 보고 올라왔다고 하십니다. 적쟎이 무거운 저금통을 들고 일대를 빙 돌아오셨을 것을 생각하니 그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우유 보내는 데 써달라며 저금통을 건네고 나가시는 분께 성함이라도 알려달라고 하였으나 손사래를 치고 웃으면서 바삐 나가셨습니다.

 

요즘 같이 남북관계가 험악한 때에 북한 어린이들을 생각하면서 우유기금을 전달해주신 이 손님은 분명 익명의 훈남 천사님이십니다. 그 정성과 사랑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남북관계가 속히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이 지면을 통해 귀한 후원금 전달해주신 천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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