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스물네 살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가 홍콩에 첫발을 디뎠다. 2년 전 뉴욕 데뷔 공연을 한 뒤 미국 전역과 유럽, 아시아 순회 연주가 끊임없이 이어지던 때였다.
그즈음 홍콩은 클래식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젊은 스타 바이올리니스트가 왔지만 무대에서 호흡을 맞출 피아니스트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서른네 살의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나타났다. 당시 이경숙은 홍콩에 머물며 연주와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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